대표팀, 중앙 수비수난 해결 '시급'
OSEN 기자
발행 2008.03.16 09: 42

"딱히 이렇다 할 센터백이 없어요. 다른 포지션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수비진이 상대적으로 허술합니다". 중앙 수비수의 부재.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머릿수는 많지만 대표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걱정스럽다. 지난 15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관전한 정해성 수석코치는 근심스런 표정으로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정 코치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중앙 수비는 팀 플레이 전체를 관망하고 흐름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 믿고 맡겨도 안심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게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나흘 전인 11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북한전(26일, 중국 상하이)을 앞두고 발표한 43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수비수 후보는 총 11명이다. 곽희주 이정수(이상 수원) 강민수(전북) 조용형 이상호(이상 제주) 곽태휘(전남) 김진규(서울) 김광석(포항) 이강진(부산) 조병국(성남) 김형일(대전)이 이름을 올렸다. 일찌감치 중앙 수비진 보강이 시급하다고 줄곧 밝혀왔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다. 정 코치가 대전을 찾은 이유도 이상호, 김형일 등 수비 후보군 점검을 위함이었다. 지난 2월 중국 충칭서 있은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서 곽태휘 등 몇몇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여전히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기둥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 코치는 "세대 교체를 거치는 과정에서 당연한 고민이겠지만 일단 워낙 연령대가 낮고,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정 코치는 희망섞인 전망은 빼놓지 않았다. "좋은 능력과 기량을 갖춘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은 분명 큰 장점이자 무기"라던 정 코치는 "모든 게 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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