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조용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백구의 코트를 달구던 주인공이 축구인이 되어 돌아왔다. 올 시즌부터 전북 현대 모터스의 주무로 일하고 있는 배구 국가대표 출신 안성재(40) 과장. 한양대 87학번으로 지난 91년 마낙길과 함께 현대자동차써비스 입단 동기인 안 과장은 현역 시절 블로킹에 주력하는 센터로 활약,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현재의 임무와 비슷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안성재 과장은 "이제는 정말 축구가 좋습니다"라며 "배구 선수를 그만두고 현대자동차 채권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점 관리업무를 통해 살림살이를 맡아왔지만 지금처럼 즐겁지는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안 과장은 "이철근 단장님과 인연으로 축구팀에 들어왔지만 축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면서 "태국 전지훈련부터 업무를 시작했는데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 이제는 축구인으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배구선수 출신답게 훤칠한 키와 시원시원한 성격은 이미 선수단 내에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식단과 간식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처리해 선수단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성재 과장은 "선수 출신으로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면서 "이제 단 두 경기를 했는데 모두 패해 마음이 아픕니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더할 것입니다. 앞으로 전북이 최고의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조용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