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일주일, 아니 하루는 상당히 고단하다. 물론 일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 직장인이 있을지 모르나, 대개는 하루가 너무나 길게만 느껴질 것이다. 몸은 적당한 활동적인 변화를 원한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하루의 절반을 책상에 묶여 있기 때문에 피곤함이 배로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피로감은 풀리지 않고 만성적인 피로로 바뀌게 된다. 아무리 휴식을 취하거나 영양식을 먹어도 여전히 몸이 무겁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의욕이 없어지고 자꾸만 나른해지는 만성피로가 되는 것이다. 하진수(29, 가명)씨는 만성피로를 아주 잘 경험하고 있다. 현재 입사 2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하씨는 그동안 너무 일에만 매진하다 보니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결국 현재는 한 시간도 책상에 앉아서 집중하기가 힘들만큼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아무리 집중을 해도 일의 능률은 오르지 않고 패기만만했던 신입사원 시절처럼 열심히 일할 수 없는 자신 때문에 하씨는 점점 더 무기력해지고 있다. ▶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면 약물과 상담으로 분당김종찬한의원 김종찬 원장은 “만성피로는 전신적인 질환이다. 피로를 제때 풀어주지 못해서 피로가 쌓이다 보면 자연적인 회복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사회적인 활동이 힘들어지는 만성피로가 되고 만다. 만성피로를 오래 방치할 경우 몸의 면역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암에도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만성피로의 증상은 정신적인 면에서 기억력과 집중력이 나빠져 업무능력도 떨어지게 되고, 매사에 짜증이 나고 귀찮아서 주위사람들에게 화를 자주 내게 되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안 좋아진다. 신체적인 면에서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목과 어깨 등에 근육통이 생기고, 이유 없이 현기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에 해당한다.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은 첫째로 지속적인 과로와 수면부족을 꼽을 수 있지만, 그 외에도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나 우울증 때문일 수도 있고,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생긴 당뇨병 갑상선질환 간질환 빈혈 등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만성피로라고 생각되면 먼저 피로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병은 없는지 검사해 봐야 한다. 만성피로의 치료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6개월 이상의 휴식이다. 피로를 회복시키는 내장이 제 기능을 찾도록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 만약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없다면 약물과 상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만성피로와 함께 몸에서 가장 약해진 내장을 더불어 보강해야 한다. 김종찬 원장은 “피로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직장인들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는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충분하지 못한 휴식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만성피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피로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쫓기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간 관리와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OSEN=생활문화팀]ose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