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이도형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한화가 SK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역전과 동점을 주고받은 끝에 9회말 2사 만루에서 이도형이 SK 조영민으로부터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6-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시범경기 2연패를 끊은 한화는 3승1무4패를 마크했다. SK는 3승4패로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한화로서는 외국인선수 때문에 웃고 운 한판이었다. 타자 덕 클락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활약했다. 2-4로 뒤지던 7회말 1사 후 김수연의 볼넷에 이어 추승우의 우중간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3루에서 클락이 SK 이한진의 4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38km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다이렉트로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역전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SK 선발 이영욱의 역투에 눌려 5회까지 1안타 빈공에 시달리는 등 경기를 끌려다녔다. 하지만 0-4로 뒤지던 6회말부터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등장한 2번 추승우가 우중월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이도형 타석 때 2루수 실책으로 1점을 얻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한화는 2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범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2점째를 올렸다. 기세는 7회말에도 이어져 클락의 역전 3점 홈런을 낳았다. 그러나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 때문에 울어야 했다. 6~7회에만 5점을 집중시키며 전세를 뒤집은 한화는 8회초 2사 후 구원등판한 외국인 투수 브래드 토마스가 최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준 뒤 SK 신인 모창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하지만 한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민재의 좌익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SK는 이날 타격감이 좋은 추승우와 클락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작전을 썼다. 송광민이 삼진을 당해 SK의 계획이 적중하고 한화의 찬스가 물거품되는가 싶었지만 이날 주전포수로 선발출장한 이도형이 조영민의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중간으로 끝내기 안타를 작렬, 치열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SK는 박경완이 3회초 두런 홈런, 채종범이 6회초 솔로 홈런을 날리며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대졸신인 모창민은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발등판한 이영욱도 4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믿을맨’ 윤길현이 ⅔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이한진이 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중간계투진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선발 정민철이 1회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후 담 증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김백만이 4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선방했다. 타선에서는 2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적생’ 추승우가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아프다고 한다. 정민철이 던지겠다고 했지만 이런 시범경기에서 어떻게 던지게 하겠는가”라고 아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