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16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라돈치치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꺾었다. 지난 시즌 2승 1무를 기록하며 전남 킬러를 자처했던 인천은 이날 승리로 그 기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개막전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포함 2연패 중인 전남과 2연승을 노리는 인천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다. 전남은 시몬과 주광윤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하고, 김명운과 김태수 그리고 김응진에게 중원 장악을 맡겼다. 여기에 김성재, 이규로의 측면 공격은 녹록치 않았다. 이에 맞서는 인천 역시 '돌아온 킬러' 라돈치치와 보르코 그리고 김상록의 삼각 편대를 전방에 배치하고, 전재호, 노종관 그리고 드라간에게 중원을 맡겼다. 또 측면에서는 이장관과 임중용이 날카로운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초반 인천의 기세는 무서웠다. 시작 47초 만에 터진 라돈치치의 선제골이 바로 그 증거였다. 김상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드라간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라돈치치는 가볍게 밀어 넣어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이어 김상록이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전남의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는 등 경기는 완연한 인천의 우세였다. 선제골을 내준 전남의 반격도 매서웠다. 중원 장악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온 전남은 전반 36분 김명운의 1대1 찬스와 후반 4분 주광윤의 골키퍼까지 제친 슈팅 등 위협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동점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전남은 조금씩 지쳐갔다. 반면 인천은 수비를 펼치며 아낀 체력을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는 등 경기는 양 팀의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전남은 후반 33분 결정적 찬스를 맞이했다. 2선에서 침투한 이규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분 뒤에도 이명운이 왼쪽에서 날린 크로스에 이규로가 몸을 던져 봤지만 이마에 스치며 골이나 다름없는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인천의 승리에 대한 집념도 만만치 않았다. 전남의 막판 공세에 김이섭 골키퍼가 몸을 던지는 등 악착같은 수비를 선보인 인천이 라돈치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