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막판 결승골' 대구, 부산에 3-2 역전승
OSEN 기자
발행 2008.03.16 17: 04

황선홍과 변병주. 두 젊은 사령탑은 경기에 앞서 난타전 양상으로 플레이가 전개될 것이라 전망했다. 나란히 목표는 승점 1이 아닌, 승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고, 시종 공격 축구가 전개돼 2만 9000여 관중들에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16일 오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라운드에서 대구는 전반 3분 만에 부산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끝내 종료 2분을 남기고 터진 이근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공격 축구’를 천명한 부산은 정성훈을 원톱 삼아 배후에 ‘돌아온 킬러’ 안정환을 포진시켰고, 미드필드에 이강진과 한정화를 배치해 공격력 강화와 중원 안정을 동시에 꾀했다. 수비진은 배효성과 김유진을 중심으로 한 포백을 구축해 4-4-1-1 형태를 이뤘다. 대구는 이근호-알렉산드로-에닝요를 스리톱으로, 진경선과 하대성을 미드필드 중앙에 배치했다. 좌우 측면은 백영철과 김주환이 맡았으며 스리백 수비진은 황지윤을 중심으로 황선필과 조홍규가 위치해 3-4-3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후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반 3분 만에 오른쪽 측면서 날아든 볼을 정성훈이 흘려주자 안성민이 왼발슛으로 득점, 부산이 ‘장군’을 불렀다. 또다시 이른 실점을 허용한 대구는 3분 뒤 에닝요가 오른쪽에서 띄운 코너킥을 황지윤이 헤딩골을 성공, ‘멍군’을 외쳤다. 이후에는 잠시 소강 상태. 대구가 상대적으로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시도했으나 기회는 안정환-정성훈을 앞세운 부산이 많았다. 16분에 김승현의 프리킥을 대구 골키퍼 백민철이 선방했고, 18분엔 안정환이 문전 왼쪽서 슈팅한 볼이 수비수 얼굴에 맞아 찬스가 불발됐다. 안정환은 6분 뒤에도 문전 한복판에서 상대 수비 2명을 따돌리며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작렬해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전반 29분 부산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김창수가 중앙에서 길게 문전으로 넘긴 볼을 김승현이 논스톱 헤딩골로 연결해 다시 2-1로 앞섰다. 우위를 잡은 부산은 전반 40분경 안성민이 대구 수비진 사이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정성훈이 잡아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아쉽게 그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뒤로 흘러버리고 말았다. 대구는 2분 뒤 이근호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부산이 앞선 채 맞은 후반전. 5분만에 미드필더 한정화가 낮게 깔아서 패스한 볼을 안정환이 왼발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혀 추가골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어 김승현의 헤딩까지 골대를 때리면서 땅을 쳐야 했다. 스피드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몇 번의 날카로운 기회를 엮어내며 기세를 끌어올린 부산은 한 템포 빠른 패스 연결과 폭넓은 공격 전개로 대구 진영을 몰아친 반면, 대구는 중원 대결서 보인 팽팽함과는 달리 수비 상황에서 지나치게 허둥거렸다. 후반 13분에도 부산은 김창수가 빠른 발을 앞세워 대구 문전 왼쪽을 돌파하다 슈팅한 볼을 백민철이 선방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초반 밀리던 대구는 15분경 에닝요가 문전 왼쪽 모서리에서 반대편으로 넘긴 볼을 하대성이 슈팅까지 했지만 부산 골키퍼 서동명에 걸렸다. 안정환의 돋보인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9분 역습 찬스에서 안정환이 시도한 회심의 슛은 백민철의 손에 걸렸다. 수 차례 위기를 넘기던 대구는 23분 오른쪽 크로스를 문주원이 헤딩 패스하자 황지윤이 침착하게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확실히 반전시킨 대구. 후반 40분 부산 교체 멤버 헤이날도가 또다시 찾아온 단독 찬스를 놓치자 대구는 41분 하대성의 슈팅이 서동명을 맞고 흐른 것을 이근호가 왼발로 밀어넣어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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