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골' 라돈치치, '골칫덩이'서 '복덩이'
OSEN 기자
발행 2008.03.17 08: 09

영국 유학을 마치고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복귀한 장외룡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가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인천이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리며 K리그 선두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라돈치치(25)의 득점력 덕분이다. 사실 지금이야 입가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는 장 감독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바로 전방을 맡아줄 공격수의 부재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39경기에 출장해 19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세르비야 특급' 데얀은 FC 서울로 떠났고, 또 다른 해결사 방승환(6득점 5어시스트)은 불미스런 일로 징계를 받아 1년간 출전 정지가 된 상태였다. 공격수 공백에 답답했던 장 감독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방승환이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선수 인생이 달려 있다"며 방승환의 징계 완화를 호소할 정도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운다'고 했던가. 공격진의 누수를 조직력으로 풀어가겠다던 장 감독의 고민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라돈치치의 활약으로 해결됐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김상록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첫 골을 기록했던 라돈치치는 지난 1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시작과 함께 터진 번개 같은 선제결승골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복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이었다. 이는 지난해 2골 2도움을 올리는 데 그치며 일본으로 쫓겨가듯 임대로 가야 했던 라돈치치의 활약이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이다. 라돈치치의 활약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인천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지 채 20여 일밖에 안됐다는 데 있다. 김상록, 보르코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라돈치치의 활약상에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과연 라돈치치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인천의 복덩이로 활약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인천이 인센티브라는 ‘당근’과 퇴출이라는 ‘채찍’으로 라돈치치의 부활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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