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동료가 된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33,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그레이싱어는 지난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 에 따르면 그레이싱어는 22명의 타자 중 17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투구수는 91개. 무엇보다 그레이싱어는 한신의 4번 가네모토 도모아키를 상대로 2삼진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특히 6회 2사 2루 볼카운트 2-1에서는 가네모토 몸쪽에 꽉차는 144km짜리 직구를 꽂아넣어 임무를 마쳤다. 그레이싱어는 비록 시범경기지만 도쿄돔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야쿠르트 스월로스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 8월 18일 요미우리전에 올라 8이닝 무실점 피칭한 후 14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이다. 그레이싱어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좋았다"며 "개막에 맞춰 조금씩 기술적인 부분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가 한신을 제압하는 것이 6년 만의 일본시리즈 정상에 등극할 수 있는 필수요건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만큼 그레이싱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레이싱어는 지난 시즌 한신을 상대로 3승, 2.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호랑이 킬러'로 명성을 날렸다. 그레이싱어는 "우연히 그런 것뿐"이라면서도 2년 연속 한신전 우위를 점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그레이싱어를 오는 28일 열리는 야쿠르트와 개막전 다음날인 29일 등판시킬 예정이다. 또 한신전에 강한 면모를 띠는 만큼 오는 4월 4일과 25일부터 각각 도쿄돔과 고시엔 구장서 열리는 한신과의 3연전에 두 번 정도는 투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일본 는 이날 그레이싱어가 호투함에 따라 지난해 14승을 거둔 우쓰미 데쓰야, 2.75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다카하시 히사노리 등 3명을 놓고 28일 개막전 선발을 고민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4월 1일 열리는 도쿄돔 개막전은 요미우리 고위층 인사가 중요하다는 뜻을 나타내 이미 간판인 우에하라 고지로 내정됐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그레이싱어에 대해 "(선발 로테이션의) 귀중한 기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오바나 다카오 투수 코치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완성돼 있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 신문은 그레이싱어에 대해 시즌 중 벤치에 앉아 타자들의 데이터를 꼼꼼하게 메모하는 지성파라는 칭찬도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