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이탈' 성남, 그래도 '우리는 강호'
OSEN 기자
발행 2008.03.17 09: 19

지난 16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수원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 성남 일화는 역시 최고였다. 이날 성남은 전반 한동원의 선제골과 두두의 다시 앞서가는 골로 한 발 먼저 득점을 기록했지만 '시리우스' 이관우의 중거리슈팅 2방에 잇달아 동점을 내주며 비기고 말았다. 지난시 즌까지 팀 공격의 중심이었던 김두현이 빠지고 외국인 선수 이따마르도 멕시코로 떠난 성남의 공격진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두현의 공백을 한동원, 이따마르의 자리를 두두가 채웠는데 큰 문제점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던 김두현의 공백이 조금 커보이지만 성남 김학범 감독은 "김두현과 한동원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선수이다"면서 "득점 능력이 있는 한동원이 충분히 커버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한동원은 많은 움직임을 통해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손대호-김철호로 구성된 수비형 미드필더서 이어지는 패스를 전방의 김동현과 두두에게 패스 연결을 통해 공격을 시작했고 빠른 스피드와 함께 파괴력있는 골 결정력을 나타내며 성남 공격의 새로운 책임자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리고 성남은 모따가 있었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포항에 우승을 내주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모따는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을 선보이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 받아야 하는지를 증명했다. 특히 한동원이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중앙 미드필드 지역으로 내려와 볼 배급을 맡았고 측면이나 중앙에서 돌파가 필요할 때는 과감히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으로 큰 활약을 펼쳤다. 결국 성남은 이날 2골을 몰아친 이관우의 빛에 가렸지만 전력이 이탈한 가운데서도 왜 강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가를 증명했다. 과연 지난 시즌 '파리아스 마법'에 흔들렸던 성남이 올 시즌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지난 16일 성남-수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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