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수비진이 또 한 번의 무한 경쟁에 돌입한다. 17일 대한축구협회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북한전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 명단에 해외파 6명 등을 포함시키며 승점 3점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최종 명단에서 해외파보다 주목받은 것은 새로운 수비수의 등용이었다. 지난 11일 예비 명단에 총 11명의 수비수를 포함시켰던 허 감독은 이날 기존의 곽태휘, 조용형, 강민수에 조병국(27, 성남)과 이정수(28, 수원)을 포함시켰다. 지난달 동아시아선수권에 참가했던 곽휘주와 조성환은 탈락했다. 이날 대표팀에 발탁된 조병국은 강한 제공권과 스피드를 자랑하며 과거 대표팀서 활약했고 현재 성남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으며 이정수는 수원 수비진의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허 감독은 북한전을 앞둔 대표팀 수비라인에 또 한 번의 경쟁을 요구한 셈이다. 사실 이번 경쟁은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지난 2월 중국 충칭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서 '황태자' 곽태휘, '멀티플레이어' 조용형 등 몇몇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 내내 일관된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비록 우승했지만 매 경기 실점을 내준 수비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 북한전에서 ‘인민 루니’ 정대세에게 내준 골은 허정무호가 가진 수비의 현실과 약점을 드러내는 증거나 마찬가지였다. 허 감독은 그 원인으로 수비진의 세대 교체로 생긴 경험 부족과 빠른 공격수를 확실하게 마크할 만한 수비수의 부재를 꼽았다. 그리고 허 감독은 K리그로 눈을 돌려 대표팀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비수를 찾아왔다. 결국 조병국과 이정수의 등용은 허정무호의 부족한 점을 메우는 카드인 셈이다. 물론 조병국과 이정수가 당장 북한전에서 허정무호의 수비진을 꿰찬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조병국은 2004년 어깨 부상 이후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고 이정수도 K리그에서 활약과 달리 대표팀 경력은 전무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둘의 가세가 허정무호 수비라인에 다양성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동아시아선수권에서 호흡을 맞췄던 곽태휘와 조용형, 강민수에 이정수, 조병국이 합류한 허정무호의 수비진이 오는 26일 북한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