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요한 산타나(29)는 메츠로 갔다. 그렇다면 산타나의 라이벌 C.C. 사바티아(28.클리블랜드)는 어디로 갈까.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사바티아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뉴욕 양키스가 사바티아가 뛸 수 있는 최적의 구단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는 18일(한국시간) 전날 양키스와의 시범경기를 위해 탬파 레전드필드를 방문한 사바티아가 내년에는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같은 장소에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9승7패 방어율 3.21을 기록한 사바티아는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좌완으로 꼽힌다. 2001년 데뷔 이후 7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에 통산 100승을 꼭 채웠다. 매년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인 209개를 잡았다. 이런 그가 양키스에 합류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가능한 시나리오다. 클리블랜드는 사바티아를 붙잡기 위해 4년 68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단번에 거절당했다. 구단의 제시액에 자존심이 상한 사바티아는 "시즌 종료 시점까지 재계약 협상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사바티아는 내심 산타나 수준의 연봉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겨울 미네소타에서 메츠로 트레이드된 산타나는 메츠와 7년간 최대 1억 5075 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평균 2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역대 투수 가운데 단연 최고액이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다른 클리블랜드는 사바티아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기 어렵다. 지난해 96승을 거둔 데다 올해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탓에 7월말 그를 트레이드하기도 어렵다. 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하면 모를까 우승 경쟁을 한다면 사바티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사바티아가 다음 겨울 FA 시장에 나온다면 양키스가 가만 있을리 없다. 산타나를 탐냈지만 주저하다 포기한 양키스 입장에서 사바티아는 매력적인 카드다. 그가 '젊은 에이스' 왕젠밍과 함께 로테이션을 이끈다면 양키스의 투수진은 단연 리그 최상급으로 격상된다. 돈도 큰 문제는 아니다. 양키스는 올해를 끝으로 앤디 페티트, 마이크 무시나, 칼 파바노와의 계약이 끝난다. 이들과 결별을 고할 경우 모두 7500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 사바티아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뉴욕으로 가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면서도 "지금은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소속인 만큼 팀승리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7살 때부터 클리블랜드에 몸담았다. 올 시즌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라며 여운을 남겼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