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빅리그가 보인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우완 백차승(28)이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기막힌 호투로 메이저리그 입성 가능성을 드높였다. 백차승은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스플릿스쿼드 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차승은 시애틀이 1-0으로 앞선 5회말부터 R.A. 디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백차승은 상대할 수 있는 최소인 12타자를 맞아 땅볼로 7명, 4명을 뜬공으로 잡으며 '맞혀잡는 피칭'이 진수를 선보였다. 3회말 상대 7번타자 말론 버드에게 단타 1개를 허용했을 뿐 4번 조시 해밀튼을 삼진처리하는 등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백차승은 그간 텍사스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만 텍사스를 상대로 5번 선발등판, 4승무패 방어율 3.09를 기록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텍사스이지만 백차승만 만나면 기를 쓰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무실점으로 백차승의 방어율은 종전 1.29에서 0.82로 더욱 낮아졌다. 시범 5경기(11이닝) 동안 단 7피안타 1실점으로 짠물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시애틀이 5-2로 승리하면서 백차승은 시범경기 2승째를 챙겼다. 시애틀은 개막 선발진을 에릭 베다드, 펠릭스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실바, 재로드 워시번, 미겔 바티스타로 이미 구성됐다. 백차승이 시범경기서 선보인 실력이라면 선발진 진입이 가능하지만 이번 겨울 투수진 보강에 치중한 구단의 방침 탓에 파고 들 자리가 없어졌다. 그러나 불펜의 한 자리는 거의 굳어가는 분위기다. 시애틀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된 백차승을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개막전부터 기용할 공산이 크다. 호투행진을 펼치는 중요 자원을 손놓고 포기할 이유가 없다. '등판=호투' 등식을 이어가고 있는 백차승이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맞이할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