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동포들 고통 받는데 나는 뭐 했나”
OSEN 기자
발행 2008.03.18 11: 56

배우 차인표(41)가 탈북자들의 애절한 사연을 그린 영화 ‘크로싱’에 출연하게 된 배경으로 “도대체 내가 이들을 위해서 한 게 무엇이 있나”라고 자문했고 그들을 위해 출연하는 게 정답이었다고 털어놨다. 차인표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크로싱’의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는 영화 출연을 거절했다”며 “가장 큰 이유는 탈북자들이 중국 한국 등 세상 어느 곳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듯이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관객들한테 환영 받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출연을 거절하고 집에 와서 인터넷을 보다가 청진역에서 굶어 죽은 북한 소년의 사진을 보고 많이 울었다”며 “너무 말라서 자기 가방을 꼭 끌어안고 죽은 사진을 보는데 애가 이렇게 될 때까지 ‘나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 ‘우리 동포가 고통을 받고 있는데 도대체 내가 이들을 위해서 한 게 무엇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비단 탈북자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배고픔과 질병 악재에 그대로 노출된 채 숨도 못 쉬면서 살아가고 있는 동포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미약하나마 ‘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했고 ‘크로싱’이 출연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먼 감동 드라마 ‘크로싱’(김태균 감독)은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나선 11살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그린다. 차인표은 북한의 평범한 아버지 용수 역을 맡았다. 지난해 7월 2일 크랭크인해서 9월 22일 크랭크업 했다. 개봉 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crystal@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