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대표팀 주먹구구 운영방식 '맹비난'
OSEN 기자
발행 2008.03.18 14: 11

"내가 웬만하면 욕을 안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김성근(65) SK 와이번스 감독이 대표팀 운영방식에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데 공을 세운 좌완 투수 김광현(20)과 언더핸드 정대현(28)이 모두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세심한 관리를 받지 못해 부상당했다는 것이다.
최종예선 2경기에서 2승을 따낸 김광현은 어깨죽지쪽에 통증이 발견됐다. 귀국과 함께 곧바로 팀에 합류시켜 마사지 등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앞으로 5일 동안 훈련없이 치료와 휴식만 줄 예정이다. 당초 예정된 18일 광주 경기 선발등판도 취소했다.
최종전 대만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정대현은 왼 무릎에 이상이 발견됐다. 당초 팔꿈치와 오른 무릎에 통증이 있었지만 대표팀에서 왼 앞쪽 무릎 통증까지 더해졌다. 정대현 역시 훈련과 등판계획을 모두 백지화 했고 일단 휴식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그 전에 훈련이나 실전피칭을 해야 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SK는 이호준(오른쪽 무릎)과 정경배(오른쪽 허벅지)가 각각 부상으로 5월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소방수와 선발투수로 기대받고 있는 두 투수의 고장으로 개막전 대비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김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은 대표팀의 선수관리. 김 감독은 "몇 경기에 뛰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말을 들을까봐 아무런 말 없이 대표팀에 선수들을 내주었다. 제대로 훈련을 못했던 선수들이고 몸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그렇게 데려갔으면 세심하게 관리를 잘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선수를 뽑아갔으면 고맙다는 소리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일체 전화도 없다. 그리고 대표팀 선발위원장이 스프링캠프를 돌아보지도 않고 대만에 가지도 않는 것도 문제이다. 선수들을 직접 보면서 뽑고 추후에 관리를 잘해줘야 했다"며 목소리에 강한 힘을 주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