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 사장, "공익성 강화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8 14: 21

엄기영 MBC 신임 사장(51)이 “주말 시간대에 방송의 공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18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엄기영 사장은 “공영방송 MBC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공익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경쟁력까지 고려해야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며 “공익성에 더 포커스를 두려고 한다. 이번 봄 개편부터는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주말 시간대에 방송의 공익성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법 1조에도 나와 있듯이 방송의 공적 책임이 시청률보다도 우선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너무 시청률 위주로 가는 것 같아 시청률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편성에 변화를 주었으면 좋겠다”며 “가령 드라마 시간대를 줄일 수도 있다. 공익성 있는 프로그램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만은 아니다. 공적 프로그램도 재미있고 유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엄 사장은 또 “앵커를 하다가 사장으로 취임한 후 2주가 지나고 보니 두드러진 생활의 변화가 9시 ‘뉴스데스크’를 할 때는 시작하기 전 잠도 잘 수 있고 머리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항상 긴장해야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변장 수준의 화장을 안하고 쌩얼로 나와도 되니까 이점이 있다”며 “내가 다른 사장들과 다른 점은 나에게 주어진 과분한 브랜드 가치이다. 이것은 MBC와 시청자들이 만들어 준 것이다. 엄기영의 브랜드가치로 MBC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쓰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앵커출신이 경영의 경자도 모르는데 어떻게 사장을 하겠냐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앵커를 하면서 이것을 전달해주면 피드백이 어떻게 올지,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감안해서 멘트를 작성한다. 그런 측면에서 앵커 자체가 보도의 경영행위의 일부일 수 있겠다 싶다”며 “보도본부장도 했고 경영에도 참여했고 해서 제 주변에는 유능한 경영책임자들과 보도책임자들이 포진돼있다. 유능한 인재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정책적인 판단을 내려 잘 운영할 것인지가 나에게 남아있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창사 50주년까지 MBC의 르네상스를 이루겠다고 꿈꾸고 있다. 옛날의 영화와 영광을 재현시키겠다. MBC의 르네상스를 꼭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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