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다”. 프로야구 사상 첫 20년차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42·한화)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최고령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송진우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이날 송진우는 직구 구속이 평균 시속 134~136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안정된 컨트롤과 경기 운영능력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요리했다. 2~3회 삼자범퇴로 요리하다 4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 그리고 폭투로 2실점했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6개였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5개였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송진우는 이로써 시범경기 방어율을 3.38을 마크하게 됐다. 경기 후 송진우는 “비록 실점을 하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투구내용 자체만 볼 때에는 만족스럽다. 특히 바깥쪽 구질이나 체인지업이 잘 먹혀들었다”며 “몸 상태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되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만족해 했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송진우지만 올해에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송진우가 괜찮았다. 볼은 빠르지 않지만 컨트롤이나 경기 운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송진우가 당장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는 않을 전망. 아이러니하게도 송진우의 안정된 피칭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선발로도 쓸 수 있지만, 중간에서도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지금 팀이 중간계투가 약한 만큼 다른 선수 상태를 보고 송진우의 보직을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송진우에 이어 등판한 기대주 양훈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고, 마무리로 나와 세이브를 기록한 안영명도 1⅓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송진우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