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 “끝까지 항고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3.18 16: 56

탤런트 송일국 폭행혐의와 관련, 검찰로부터 무고죄로 기소된 김순희 기자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전날 송일국의 폭행이 없었던 것으로 결론짓고 김 기자를 기소했다.
김 기자는“이번 문제는 혼자만의 명예가 걸린 일이 아니다. 가장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두 아이들을 위해서 끝까지 항고할 것이며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당시 현장에 같이 있던 사진기자 두 명의 공증 진술서와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단서를 기자들에게 내밀며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송일국이 정말 내 옷깃도 스치지 않았다면, 두 사진기자의 진술과 여러 장의 진단서는 모두 거짓이라는 얘기인가. 그리고 여러 번 송일국과의 대질심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수사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또 “16일 오후에 영동 세브란스 병원으로부터 상해 1주 진단을 받았다. 두 명의 의사가 면밀히 진단한 후 발급한 진단서이다. 상해 진단서를 검찰에 제출하지도 못했는데 이미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상해 진단서를 첨부해 다시 항고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커진 데 대한 심경을 묻자 그는 "그 동안 침묵으로 일관한 이유는 일을 조용히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다 보면 가벼운 몸싸움은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사과만 받아내면 사건을 종결시키려 했다. 하지만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의 악성 댓글을 보며 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 때문에 자살하고 싶다는 심정이 충분히 이해됐다”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무혐의 부분에 대해서는 상고할 예정이다. 그리고 무고죄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 일이 잘 해결되면 다시 좋은 기사로, 발로 뛰는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잡지사 프리랜서인 김기자는 지난 1월 송일국의 폭력으로 인해 전치 6개월의 부상을 입었다며 송일국을 고소했고, 송일국은 김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 했다. 이 사건에 대해 서울 중앙지검 형사2부(박민표 부장검사)는 17일 송일국에게 무혐의 처분을, 김기자에게는 무고죄로 불구속 기소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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