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범경기서 연일 쾌투를 펼치고 있는 백차승(28.시애틀 매리너스)이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존 매클라렌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백차승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클라렌이 백차승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일부 지역 언론의 성급한 보도 때문. 백차승이 시애틀 팀내에서 차지할 수 있는 자리는 현실적으로 롱릴리프 뿐이지만 R.A. 디키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디키는 시범 5경기에 모두 구원등판, 방어율 1.5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5경기(선발 1경기) 2승 방어율 0.82를 기록한 백차승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디키는 흔치 않은 너클볼러로 불펜의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이 점을 들어 일부 워싱턴주 지역 언론은 '백차승이 디키에게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매클라렌은 백차승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백차승은 그간 굴곡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호투한 경기도 있었지만 부상도 경험했다. 지금은 나아졌다"면서 "백차승은 팀내 다른 선수 만큼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차승이 롱릴리프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선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백차승은 마운드에서 몸이 풀리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며 "백차승도 우리도 그 점을 알고 있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얼마나 빨리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된 백차승은 개막 25인 로스터에서 탈락할 경우 구단을 떠날 수 있다. 웨이버공시 절차를 거쳐 다른 구단에 선택되거나, 웨이버 공시를 철회하고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잔류, 또는 FA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백차승이 뛰어난 시범경기 성적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외면을 받는다면 시애틀 구단내에 남을 이유가 없다. 다른 구단의 손길을 기다리든가, FA를 통해 타구단 입단을 추진하면 된다. 투구내용만 뛰어나다면 신분에 관게 없이 그를 원할 구단은 많다. LA 다저스에서 연일 호투하고 있는 박찬호(35)와 비슷한 입장이다. 백차승 입장에선 시범경기 남은 등판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잘 마무리만 하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범경기 기록'이라는 든든한 성적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