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파' 김일엽(28, 롯데)이 거인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일엽은 올 시즌 시범 경기에서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네 차례 마운드에 올라 1패(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에 방어율 3.00을 기록 중인 김일엽의 진가는 지난 18일 사직 LG전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4-1로 앞선 6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일엽은 2번 권용관-3번 박용택-4번 이성렬을 잇달아 삼진 아웃으로 잠재웠다. 대구 경운중 시절 140km대 강속구를 뿌린 김일엽은 일찌감치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북고 진학 예정이었던 그를 잡기 위해 연고 구단인 삼성은 해외 유학 지원과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고교 시절 부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일엽은 단국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1년 계약금 85만 달러를 받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2년간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34경기에 등판, 8승 5패(방어율 3.42)를 기록했으나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2003년 5월에 방출됐다. 국내로 돌아온 뒤 재활 훈련과 군 복무를 병행했던 김일엽은 올 시즌에 앞서 롯데와 계약금 없이 연봉 2000만 원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체격 조건(191cm 106kg)이 좋고 140km대 후반의 직구가 돋보이는 김일엽은 지난해 2군 남부리그서 21경기에 등판, 6승 4패 1세이브 1홀드(방어율 3.88)를 거뒀다. 성준 투수코치는 "김일엽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이 발전했다"며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투수"라고 평가했다. 김일엽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겸손하게 대답한 뒤 "선발과 중간에 관계없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