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독들, '젊은 포수가 없다' 걱정
OSEN 기자
발행 2008.03.19 08: 45

이구동성이다. 현장 감독들이 신예 기대주 포수난을 걱정하고 있다. 현역시절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날린 선동렬(45) 삼성 감독은 지난 18일 두산과 시범경기 전 ‘포수난’으로 입맛을 다셨다. 선 감독은 “롯데를 제외하고 전구단에 젊은 포수가 없어 걱정이다. 현재 뛰고 있는 주전 포수들 나이를 보라. 대부분이 30대 중반들이다”며 신예 포수들의 느린 성장에 안타까워 했다. 롯데만 23세의 기대주인 강민호가 주전 포수로 자리잡고 있을 뿐 삼성을 비롯해 대부분 구단 안방마님은 30대 중반들이다. 삼성 진갑용은 34세, SK 박경완은 36세, LG 조인성은 33세, 한화 신경현 33세, KIA 김상훈 31세 등이다. 그리고 현역 최고령 타자인 히어로즈의 김동수는 40대에 들어섰고 두산 채상병이 29세로 그나마 젊은 편이다. 또 선 감독은 “우리팀만 봐도 진갑용, 현재윤이 없던 전지훈련 때는 팀도 아니었다. 백업 포수들이 경기를 제대로 리드하지 못해 게임을 운영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진갑용이 대표팀서 돌아오고 현재윤이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하니까 팀이 제대로 돌아간다. 센터라인(투포수, 유격수, 중견수)이 튼튼해야 강팀이 된다. 그 중에서도 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의 이런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18일 두산전서 든든한 백업 포수인 현재윤이 쇄골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결장하게 되는 불운을 겪었다. 현재윤은 수비 중 두산 유재웅과 홈에서 충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예 기대주 포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현상에 대해 선 감독뿐만 아니라 김성근(66) SK 감독과 김인식(61) 한화 감독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백전노장인 두 감독은 “부채살 그라운드의 중심축인 포수가 든든해야 한다. 신예 선수들의 기량이 나이든 주전들에 못미친다”며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SK는 무릎이 좋지 않은 주전 포수 박경완을 대신해 시범경기서 안방을 지킨 정상호, 이성우 등이 기대에 못미쳤다. 또 한화도 주전 신경현을 대신해 23세의 신예들인 박노민, 이희근 등이 시범경기서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역시 아직은 실력이 달렸다. 18일 두산전에 앞서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선동렬 감독과 이런저런 야구 이야기를 하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같은 의견이었다. 허 위원은 “국가대표팀을 봐도 세대교체가 안되고 있다”며 거들었다. 대표팀에서 활약한 진갑용이나 조인성 등은 대학시절부터 대표팀 안방을 지키고 있는 베테랑들이다. 볼배합,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등 수비력에서 경험 축적이 있어야만 진가를 발휘하는 포수라는 포지션이지만 파이팅 넘치는 신예 기대주들이 하루 빨리 성장해주기를 현장 감독들은 바라고 있다. 노련미도 중요하지만 팀의 미래를 짊어질 신예들이 빨리 제 자리를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장 감독들은 주전 포수가 부상 등으로 빠졌을 때 큰 걱정없이 대체할 젊은 포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sun@osen.co.kr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훈련 중인 대표팀 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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