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시즌 전 전망은 전망일 뿐?
OSEN 기자
발행 2008.03.19 09: 12

시즌 전 강 중 약으로 팀을 나누었지만 벌써부터 중과 약으로 평가되었던 팀들이 이 같은 전망을 흐트러놓고 있다. 단지 시즌 초 반짝해서 끝나는 건인가 아니면 컵대회서도 이처럼 예측하기 힘든 결과를 낳을 것인가. 의외의 결과는 항상 팬들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반면 뻔한 결과는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에서 돌리게 하기도 한다. 2004년 배구에서는 삼성화재가 김세진과 신진식으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를 앞세워 77연승을 기록, 독주체제에 돌입한 사이 팬들이 배구에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 매번 발생한다면 팬들은 경기결과와 내용에 눈을 뗄 수가 없다. 2008 K-리그가 예측하기 힘든 결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약체로 꼽았던 팀이 의외의 결과를 낳고 반면 강팀으로 속한 성남이 2무에 그치는 등 초반이지만 팬들의 눈을 벌써부터 즐겁게 하고 있다. 우선 9일 1라운드부터 K-리그는 흥행 돌풍 예고편을 찍었다. 프로축구 26년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서상민이 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경남이 대구를 4-2로 꺾은 것. 두 팀은 시즌 전 강팀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골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또한 골키퍼 김용대가 버티고 있는 광주는 성남과 홈에서 1-1로 비기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인천은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은 제주를 2-0으로 눌렀다. 하지만 제주는 약체가 아니었다.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전을 2-0으로 꺾으며 살아났다. 오승범과 빠찌의 연속골로 대전의 공세를 잠재운 제주는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의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하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이제부터 선사할 태세다. 결국 시즌 전 팀들의 전력에 대한 전망은 전망일 뿐이었다. 안정환이 돌아오면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었던 부산이 16일 대구에 2-3으로 패했고 인천은 전남을 1-0으로 꺾고 2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울산은 15일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을 상대로 홈에서 3-0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우성용의 헤딩골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울산은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던 포항에 맞서 짜임새 있는 공격을 선보이며 1승을 추가했다. 성남과 무승부를 이끌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확인시킨 광주도 경남을 2-0으로 누르고 1라운드 경남의 돌풍을 잠재웠다. 결국 K-리그 2라운드까지 경기 결과로는 절대 약자와 절대 강자를 따지기 힘든 셈이다. 19일 컵대회를 마치고 29일부터 K-리그 3라운드가 다시 시작되는 가운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경기들이 다시 한번 팬들에게 다가간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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