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태가 안좋았지만 웃고 즐기려고 노력했다". 두산 투수 김명제(21)가 한층 안정된 피칭으로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김명제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장, 5이닝 동안 3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시범경기 첫 승. 총 투구수는 79개를 기록했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6km를 찍었다. 올해 두산의 4~5선발 후보로 꼽히는 김명제는 첫 시범경기 등판 때보다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에 신뢰를 줬다. 김명제는 지난 13일 자신의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광주 KIA전에서 4⅔이닝 동안 1실점했다. 탈삼진은 4개를 기록했고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날도 김명제는 삼자범퇴로 막은 5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다소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삼진과 범타로 후속타자들을 유도해 별 위기없이 이닝을 마쳤다. 지난 시즌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에서 탈피, 한층 여유를 가지고 상대타자들을 요리해 한 단계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명제는 경기 후 "오늘 몸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나왔지만 평균 구속이 좋지 못했다"며 "시즌 때 안좋을 때 등판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지난 3년 동안 컨트롤이 좋지 않을 때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끌고 가는 법을 알 것 같다"고 말해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경험이 쌓였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특히 그는 "윤석환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준다"며 "안좋아도 웃고 즐기면서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도 "승리투수가 되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작년보다 마운드에서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김명제의 투구를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