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김성근 감독에게 대표팀 맡겨봐야”
OSEN 기자
발행 2008.03.19 16: 40

“김성근 감독님에게 대표팀을 맡겨봐야 한다”.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따낸 김경문(50) 두산 베어스 감독이 귀국 후 SK 와이번스 선수들의 부상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김성근 감독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 시범경기를 앞두고 급성 장염 증세로 링거까지 맞고 구장에 나온 김경문 감독은 “우리들로선 최대한 대표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소속 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그 이상 우리들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하고 강한 어조로 항변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일각에서는 “원로인 김성근 감독이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못 건넬 망정 오히려 선수관리 문제를 끄집어내는 것은 제 팀만을 생각하는 속좁은 의견”이라고 야속해 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김광현, 정대현 등 일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시범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선수를 데려갔으면 세심하게 관리해 줘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관리소홀 책임론을 들먹였다. 이와 관련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일부러 잠실 구장에 나와 기자들에게 “트레이너를 3명이나 파견했고,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돌보았다”며 “왜 트레이너를 한 명만 보냈다는 얘기가 나왔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김광현은 공을 던지는 왼어깨가 아닌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진영과 정대현은 대표팀에 합류할 때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어쨋든 대표팀에 선수를 기꺼이 보내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귀국 후 변변히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시범경기가 열리는 각 구장을 돌며 감독들에게 KBO를 대표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20일 인천으로 가서 김성근 감독을 만나뵙고 자세히 설명드리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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