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속상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한참을 벤치에 머물러 있었다. 양 팀 서포터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19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컵 2008 대회 첫 경기서 전북 현대는 홈 팀 대전 시티즌에 1-2로 역전패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포함 3연패다. 90분 내내 테크니컬 에어리어 끝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던 최 감독의 얼굴에는 허탈함이 가득했다. 최 감독은 "모든 게 부족했다"는 짧막한 한 마디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공격부터 미드필드, 수비진까지 만족스러운 게 하나도 없었다"고 속상해했다. 애써 아픔을 달래며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힘내"란 말로 선수들의 어깨를 툭 쳤지만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킥오프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아직 올라오는 과정이다. 조만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지만 역시 뒷심이 부족했다. K리그 개막 상대였던 부산 아이파크전(1-2 패)도 그랬고, 2차전이었던 FC 서울전(1-2 패)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전북은 종료 몇 분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올 시즌 대폭적인 선수 물갈이를 통해 전력 강화를 꾀했지만 아직 눈 앞에 드러나는 성과는 없었다. 최 감독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지만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