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가 러츠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일 새벽(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빙상장에서 열린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경기에 참가한 김연아는 기술점수에서 32.71점, 구성점수에서 28.14점을 받아 합계 59.85점으로 4위권으로 밀려났다. 옅은 보랏빛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가벼운 스텝에 이어 첫 번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연속 3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그러나 러츠에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다시 평정심을 찾아 자신의 연기에 몰두했고 스파이럴 시퀀스, 더블 악셀 등을 매끄럽게 성공시키며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경쾌한 왈츠곡 '박쥐 서곡'을 배경으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하늘하늘한 새 의상으로 갈아입은 만큼 즐거운 표정으로 연기에 임했다. 김연아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18, 일본)는 완벽한 컴비네이션 점프 등을 선보이며 기술점수에서 35.22점, 구성점수에서 28.88점을 받아 합계 64.10점으로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 열린 만큼 많은 환호를 받고 등장한 카롤리나 코스트너(21, 이탈리아)는 관중들에게 부응하듯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역시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웠다. 기술점수에서 36.34점, 구성점수에서 27.94점을 받아 총점에서 64.28점을 받은 코스트너는 이로써 지난 시즌 세계피겨선수권대회서 6위에 그친 한을 풀었다. 반면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자인 일본의 안도 미키는 기술점수에서 31.93점, 구성점수에서 27.28점을 받아 합계에서 59.21점에 그쳤다. 나카노 유카리(일본)는 기술점수 34.83점, 구성점수 26.27점을 받아 합계에서 61.10점으로 김연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김연아는 오는 21일 새벽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프리 스케이팅은 쇼트 프로그램과 달리 배점이 높은 만큼 김연아로서는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