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계약' 본즈, "은퇴는 절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0 04: 1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직장을 구하지 못한 배리 본즈(44)가 입을 열었다. "은퇴는 없다"는 뜻을 재차 밝히며 올 시즌에도 현역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본즈는 20일(한국시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은퇴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나는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나는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다. 휴대폰은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 계약하자는 전화가 오면 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않은 것이다. 만약 좀 더 기다려야 한다면 7월에도 복귀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통산 762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등극한 본즈는 스프링캠프 종료를 약 1주일 앞둔 지금도 무직 상태다. 하지만 그와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는 그를 원하는 팀이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 본즈가 현역 생활을 지속하려는 이유는 한 가지다. 은퇴하기 전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빅리그에서만 22년을 뛰며 MVP 7회 수상 등 이룰 것을 이룬 그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와는 인연이 없다. 그는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기 전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나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이유라면 여전히 경기에 뛸 수 있는 기량이 있다는 자신감이다.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뛸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달려들지는 않는다"며 "항상 말해왔듯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러나 야구는 내가 여전히 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15년간 뛴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버림받은 본즈는 현재 사면초가 상태다. 연방대배심 위증으로 기소된 데다 그의 기록이 약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본즈의 기량을 탐내는 구단도 영입을 꺼리고 있다. 그와 계약할 경우 경기력 향상이라는 득보다 이미지 악화라는 실이 훨씬 많다는 판단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본즈를 배척하는 야구계의 분위기가 구단들의 담합에 의한 가능성을 거론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본즈의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는 "본즈 계약과 관련해 접촉해온 구단이 있다"면서도 "본즈에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노조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협력체제를 구축했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모든 구다은 선수 계약과 관련해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사무국 차원의 '지시'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본즈는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불만스럽다"며 법정투쟁과 계약을 위한 기다림에 지쳤음을 토로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현재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선수는 본즈 혼자 만은 아니다. 새미 소사, 마이크 피아자, 데이빗 웰스, 제프 위버, 그리고 '공식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로저 클레멘스가 '현역 미계약자' 신분이다. 미첼 보고서 파문으로 각 구단이 '몸조심'을 하고 있는 가운데 본즈는 과연 새로운 구단을 구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구단은 어디에 있을까.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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