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톱스타의 진검 승부에서 누가 웃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 두 명이 최신형 핸드폰 CF에서 정면으로 격돌했다. 김태희(27)와 전지현(26)이다. 두 사람은 아는새 모르는새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이 시대의 미인 아이콘이고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유행 스타일을 선도한다는 점이다. CF 제의가 쏟아지는 이유고, 이같은 이미지를 계속 가꾸기 위해소 '본업인 연기 보다 CF에 치중한다'는 비난을 듣는 상황까지 똑같다. 연기력 논란에 곧잘 휩싸이는 것과 이를 극복하려고 변신에 나섰다 쓴잔을 마신 현실까지 비슷하다. 김태희가 먼저 설경구와 공연한 '싸움'으로 스크린에서의 명예 회복을 외쳤지만 실패했다. 전지현도 설경구 못지않은 연기파 배우 황정민을 파트너 삼아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로 화려한 재기를 꿈꿨으나 결과는 저조했다. 영화속 두 배우는 강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김태희는 마스카라 번진 흉한 모습으로 발차기를 서슴지 않았고, 전지현은 생얼을 그대로 노출하며 담배까지 피워물었다. 두 사람의 연기력을 탓하기 보다 영화 자체의 힘이 너무나 딸렸던 게 아쉬울 뿐이다. 그러나 영화 한 편, 드라만 한 편의 흥행이 시원치 않다고 해서 가라앉을 두 사람의 인기나 지명도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CF와 잡지 광고 등을 통해 반복 생산되고 보여진 김태희와 전지현의 이미지는 이 시대의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같은 트렌드 이미지는 젊은이들 사이에 잘 팔리는 이동통신 제품과 첨단 전자제품 광고에 제대로 먹힌다. 현재 김태희는 LG전자의 신형 주력상품 '뷰티폰'을 열심히 알리는 중이고, 전지현은 얼마전 삼성전자의 야심작 '햅틱폰'을 들고 나왔다. 애니콜 브랜드에 눌려있던 LG는 김태희를 앞세워 최근 일련의 신모델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려왔고 이에 삼성이 전지현 카드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뷰티폰'은 벌써 13만대 이상 팔려나간데 비해 '햅틱폰'은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생뚱맞게 CF 시장에서 맞붙은 두 톱스타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m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