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하는 경기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겁없는 신세대 유도왕' 왕기춘(20. 용인대)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 KRA)를 상대로 분명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왕기춘은 19일 OSEN과 인터뷰에서 "아직 올림픽행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안심하지 않고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왕기춘은 지난 18일 전남 광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회장기전국대회 겸 2008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73kg급 결승전에서 이원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15점의 대표 선발 점수를 받은 왕기춘은 총점이 48점으로 올랐다. 2위 이원희를 10점차로 따돌려 2008 베이징올림픽 티켓에 한 발 다가섰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왕기춘은 오는 5월 열리는 3차 선발전을 앞두고 쉬지 않고 부단히 자신을 채찍질해야만 한다. 우승과 준우승에 각각 30점과 24점이 걸려있다. 또 강화위원회와 코칭스태프에서 10점씩 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특히 1, 2위의 격차가 4점차 이하일 경우는 강화위원회에서 올림픽 출전 선수를 결정할 수 있다. 왕기춘은 "나도 강화위원회를 통해 (김)재범이 형 대신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갔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은 각오하고 있다"며 "내가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경기를 통해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통해 라이벌 이원희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강화위원회에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23일에는 이원희가 태릉선수촌으로 입소한다. 이에 왕기춘은 "경기장에서는 양보가 없지만 평소에는 편한 선후배 사이"라고 말하면서도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왕기춘은 얼마 전부터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거의 완성 단계지만 아직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올림픽에 나가서 사용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번 3차 선발전 때 위기가 닥칠 경우에는 비책이 될 수도 있다. 왕기춘은 "지금까지 준비해 온 만큼만 한다면 충분히 선발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기술의 정확성을 높여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치료가 필요한 고질적인 왼쪽 발목 통증을 항상 안고 있는 왕기춘이 오는 5월 마지막 선발전에서 이원희를 제치고 베이징행을 확정지을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