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브래든턴,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표정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밝았다. 시범경기 성적에 연연해 하지 않는 성격 답게 투구 결과에 개의치 않았다. 김병현은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피홈런 2개 포함 1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 후 불펜피칭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이동한 김병현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투구 리듬이 안 좋았다. 이전 등판과 달리 새로운 리듬을 시도해봤는데, 먹혀들지 않았다"고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전보다 다소 템포를 늦췄는데 직구에 힘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병현은 "등판 전 불펜에선 괜찮다 싶었는데, 정식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다르더라. 체인지업은 의도했던 대로 잘 먹혔다. 1사 3루에서 허용한 우전안타만 빼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직구였다. 시범경기서 직구 구위를 살리는 데 치중하고 있는 현실에서 느린 리듬은 오히려 독이 됐다. 김병현은 "보스턴전까지는 평소 대로 던졌는데, 다른 방식을 테스트해본 오늘은 직구와 슬라이더에 힘이 없었다. 공끝이 죽으니 큰 것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범 4경기에 등판한 그의 성적표는 1승1패 방어율 18.00.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진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해 할 만한 기록이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은 팀에서 결정하는 거지요. 나야 구단 지시를 따르는 수 밖에 더 있나요"라며 웃었다. 양키스와의 악연에도 개의치 않았다. "내가 던질 때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가 모두 빠진 상황이었는데요. 큰 의미 있나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