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 "정대세 봉쇄-후반 공세가 관건"
OSEN 기자
발행 2008.03.20 16: 32

'정대세와 박남철의 속공 참여를 봉쇄하고 후반전 공세를 강화하라'. 오는 26일 오후 8시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열릴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을 가질 허정무호에게 주어진 '북한 축구 완전 정복' 핵심 키워드다. 20일 오후 명지대 서울캠퍼스 행정동 3층 대회의실에서 김주학 명지대 스포츠기록 분석센터 소장과 신문선 교수의 진행으로 1, 2부로 나눠 열린 ‘완전 정복, 북한 축구’ 세미나에서 명지대 스포츠기록 분석센터는 북한의 득실점 분포 및 공수 전개 등을 여러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통해 상세히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명지대 스포츠기록 분석센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EAFF 동아시아 선수권에서 원톱 정대세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인 박남철이 주로 공격을 전개했다. 일본전을 예로 들면, 박남철은 속공을 7회 시작했고, 속공 참여 역시 13회로 가장 많았다.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서 뛰는 정대세는 속공에 총 10회를 참여, 박남철의 뒤를 이었고, 중앙 미드필더 김영준과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문인국이 각각 6회씩 참여해 일본의 골문을 노린 것으로 집계됐다. 정대세는 이 대회서 2골을 기록하는 좋은 감각을 선보였다. 북한의 주 플레이 스타일은 ‘선 수비-후 역습’ 전술로 이뤄지지만 전반전의 파괴력이 더욱 강했다. 동아시아 대회에서 북한은 총 3골을 넣었는데, 2골이 전반에만 터졌다. 반면 5차례 실점 중 4골을 후반에만 내줘 하프타임 이후 집중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유추됐다. 그러나 한국이라고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허정무호는 동아시아 대회에서 5골-4실점을 기록하면서 전반 득점은 3골이지만 후반에는 2골을 넣었다. 실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4차례 모두 후반에만 내줘 북한과 마찬가지로 불안한 양상이었다. 북한은 일본과 경기서 볼 점유율 40%, 공격 점유율은 28%에 불과했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한국전 역시 볼 점유율 39%, 공격 점유율 25%에 머물렀음에도 1-1로 비겼다. 1-3으로 진 중국전에선 볼 점유율 48%, 공격 점유율 52%로 오히려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 소장은 “전반 득점과 후반 실점의 양극화 현상과 전후반 볼 점유율과 공격 점유율의 편차가 크다는 게 북한의 특징”이라며 “전체적으로 30% 이하의 형태로 나타났으나 다양한 공격 루트와 볼 소유율이 높아지는 수비 지역에서 속공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일본전을 기준으로 북한의 속공은 주로 오른쪽에서 펼쳐졌으며 목표점 역시 중앙과 우측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체 속공수와 위협적인 속공은 일본전 10/14에 비해 한국전 1/5, 중국전 1/4로 점점 강도가 약해지는 특징을 이뤘다. 북한 공격과 실점 장면을 다룬 신 교수는 “득점을 볼 때 북한은 사전 약속된 양쪽 날개와 정대세의 플레이가 빠르게 전개됐다”면서 “실점 때 수비 간극 유지와 수비형 미드필드 연계는 좋았지만 침투 패스에 볼을 놓치고, 골키퍼의 불안한 플레이가 특징이었다”고 설명했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