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정대세-박남철-김영준 속공을 경계하라"
OSEN 기자
발행 2008.03.20 16: 47

명지대 스포츠기록 분석센터(소장 김주학)의 각종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통한 분석에 따르면 허정무호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북한 선수들은 원톱 요원 정대세를 비롯해 박남철, 김영준으로 좁혀진다. 20일 오후 명지대 서울캠퍼스 행정동 3층 대회의실에서 김주학 소장과 신문선 교수의 진행속에 1, 2부로 나눠 열린 ‘완전 정복, 북한 축구’ 세미나에서 명지대 스포츠기록 분석센터는 북한의 득점 및 공격 상황이 주로 이들 3명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한국 대표팀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명지대 스포츠기록 분석센터는 지난 2월 중국 충칭서 열린 동아시아 선수권을 기준으로 북한 플레이를 상세 해부했다. 당시 한국과 경기서 북한은 3-6-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정대세가 최전방 꼭지점에 섰고, 박남철이 오른쪽 측면-문인국이 왼쪽에 위치했다. 김영준과 안영학은 미드필드 중앙에 포진해 전체 팀 플레이를 조율했다. 그러나 북한이 공세로 전환할 때 신 교수는 스리톱 공격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남철이 측면 깊숙이 올라가고, 김영준이 빠르게 상대 문전을 침투한다는 것. 일본전 북한의 속공 루트를 보면 박남철과 김영준의 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잦았다. 신 교수는 “북산의 속공을 보면 양 쪽 날개의 움직임과 정대세가 연계해 빠른 플레이가 이뤄진다”면서 “특히 박남철의 위치 변화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분석됐고, 김영준의 침투도 능하기 때문에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속공을 시작한 선수로는 박남철이 7회로 가장 많았고, 김영준이 4회를 시도했다. 속공 참여 빈도를 보면 박남철이 13회 가담했으며 정대세가 10회, 김영준이 왼쪽 날개 문인국과 나란히 6회씩 참여했다. 속공 루트도 시작점을 보면 좌측에서 4회(MF 1회-DF 3회), 오른쪽에서 6회(MF 2회-DF 4회)가 이뤄졌고, 중앙에서는 김영준이 위치해 있는 미드필드에서 이뤄진 경우가 4회 있었다. 목표점은 중앙과 우측에 각각 6곳이 있었고, 좌측에는 2곳에 불과했다. 신 교수는 “정대세의 경우 워낙 플레이 스타일이 잘 알려져 있는 반면 김영준과 박남철은 다소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데이터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들을 제대로 봉쇄하지 못하면 대표팀은 큰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yoshike3@osen.co.kr 지난 2월 20일 동아시아선수권 한국전에 선발 출전한 북한의 베스트일레븐. 12번이 정대세, 4번이 박남철, 15번이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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