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기자]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서재응(31.KIA)이 마지막 시범경기를 호투로 마감했다.
서재응은 2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펼쳐진 야간경기에서 직구 최고 스피드 146km를 기록하는 등 시범경기 들어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서재응은 1회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초구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곧바로 도루를 허용했고 2사후 송지만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숭용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서재응은 5회까지 1안타만 내주고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2회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3회는 2사후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와 5회 역시 위력적인 공을 앞세워 각각 삼자범퇴로 우리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투구수가 적었는지(5회까지 66개) 6회에도 마운드에도 올라왔고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초구(직구)를 통타 당해 좌월 장외 홈런을 내주고 추가 실점했다. 이후 송지만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렸으나 황재균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89개를 기록했다. 5회까지는 직구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뿌렸다. 좌우 코너워크와 낮게 낮게 구사하는 볼에 우리 타자들의 방망이가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6회 들어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점이 숙제로 남았다.
서재응은 앞선 2경기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호투로 체면을 세웠다. 시범경기 통산 3경기 10이닝 6실점, 방어율 5.40를 기록했다. 사실상 이날로 시범경기를 마친 서재응은 앞으로 개막을 준비하게 된다.
조범현 감독은 "서재응은 80% 정도로 던졌는 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원래 5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는데 투구수가 적어 본인이 원해서 1이닝 더 던졌다. 다만 투구수가 75개를 넘기면서 다소 구위가 떨어진 게 문제였다. 오늘 26일 자체 청백전에 다시 한 번 등판시켜 점검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