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좌타 외야수 김수연(31)이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기세다. 김수연은 올 시범경기에서 주전 톱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성적도 매우 좋다. 시범경기 11게임에서 35타수 12안타, 타율 3할4푼3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범경기 최다안타 공동 1위이자 타격 4위에 랭크돼 있다. 김인식 감독은 꾸준히 김수연을 기용하며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하와이 전지훈련 때부터 부활 가능성을 보인 김수연은 이대로라면 1군에서 개막 엔트리에 들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주전 외야수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며 데뷔 후 가장 적은 31경기 출장에 그쳤던 김수연은 부상에서 완쾌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재활훈련과 체력훈련으로 부상에서 벗어나 약점인 체력도 보강했다. 시범경기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유의 밀어치기로 안타 12개 중 6개를 좌측으로 보냈다. 우전 안타는 1개, 우중간 안타는 2개밖에 없다. 철저하게 밀어치고 끊어치는 타법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996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차 5번으로 지명돼 한화에 입단한 김수연은 2001년 짧은 전성기를 맞았다. 이영우의 부상을 틈타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한 김수연은 129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114안타·65득점·42도루·47볼넷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해 도루 부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을 맘껏 과시했다. 당시 김수연의 활약으로 한화는 창단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팀 도루 1위(136개)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을 끝으로 김수연은 매년 하향세를 거듭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나치게 내야안타에 신경 쓴 나머지 어설프게 몸이 빠지며 타격하는 고질적인 문제점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이 점을 보완, 타격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발이 빨라 루상에서 베이스러닝에 능하고, 작전수행능력도 좋아 한화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한화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손쉽게 외야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팀 중 하나다. 지난해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덕 클락과 고동진이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예약한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김수연은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비슷한 스타일의 이영우가 있지만 어깨 부상으로 당분간 수비가 어렵다. 세대교체 주역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경흠도 시범경기 8게임에서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로 부진하다. 짧은 전성기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김수연. 하지만 서른을 넘긴 올해, 주전 외야수로 다시 한 번 부활을 꾀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