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박명수, '무한' 보다 '해피'?
OSEN 기자
발행 2008.03.21 08: 03

유재석과 박명수의 환상 콤비가 어느 채널에서건 지지 않는 태양의 인기를 만끽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주춤하다 싶었더니 KBS 2TV '해피투게더'로 이를 만회하는 중이다. 요즘 국내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재석의 경쟁자는 유재석일 뿐'이란 소리가 나올 법한 배경이다. 오후 11시 10분에서 자정을 넘겨 방송되는 심야 예능 '해피투게더'는 20일 AGB닐슨 조사 결과 전국 시청률 17.1%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1위는 당연한 일이고 이날 하루 전체 프로를 통틀어 5위에 올랐다. '해피투게더'를 누른 건 KBS 1TV의 일일연속극 '미우나고우나'(38%)와 'KBS 9시뉴스'(23%), MBC의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22.4%)와 일일연속극 '아현동 마님'(19.5%) 뿐이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들이 모두 프라임 타임 등에 밀집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심야 시간대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은 실질적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해피투게더'는 '1박2일'의 이승기와 이수근, 탤런트 윤해영 등을 초대손님으로 맞이했다. 늘 그렇듯 유재석의 편안한 진행을 바탕으로 박명수와의 개그 주고 받기가 양념으로 뿌려졌고 웃음폭탄이 이어졌다. '무한도전'의 6인 멤버 가운데 1인자와 2인자와 살짝 자리를 빠져나와 꾸미는 듯했던 '해피투게더'는 절제된 단짝 콤비의 개그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던 '무한도전'은 지난 2월16일 방영된 '하하 게릴라 콘서트 편'에서 30% 시청률로 고공비행한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심지어 지난 1년여 동안 굳건히 지켜왔던 예능 프로그램 주간 시청률 1위 자리마저 '해피투게더'에게 빼앗겼다. 유재석 박명수에게는 '무한도전'이나 '해피 투게더'나 자신들의 주요 출연 프로그램이기는 마찬가지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옛말처럼 시청률 상승을 위해 고군분투를 계속해야 한다. 자신들의 출연 프로들을 경쟁작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이들 콤비의 아이러니인 셈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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