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덕수고 우완 성영훈, 152km '기염'
OSEN 기자
발행 2008.03.21 10: 03

올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히는 덕수고의 우완 에이스 성영훈(18. 3학년)이 올 시즌 첫 등판서 152km의 광속구를 찍었다. 성영훈은 지난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대회 경주고와 1회전에 덕수고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3탈삼진으로 막아내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성영훈은 이미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투수로 활약한 '대형 유망주'다. 지난 2006년 8월 봉황대기 광주 동성고와 결승전에 팀의 마무리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우승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 당시에도 141km의 빠른 직구를 던지며 동성고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성영훈은 이미 지난해에도 152km의 공을 던지며 야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8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유일한 2년생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성영훈의 장점은 바로 '팔색조' 조계현(삼성 투수코치)을 연상케 하는 공격적인 투구다. 현역 시절의 조계현이 변화구와 수싸움으로 타자를 농락했다면 성영훈은 고교 수준을 넘어선 빠른 공으로 타자를 주눅들게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성영훈은 지난해까지 강한 어깨서 나오는 팔 힘으로만 던지는 듯한 인상이 짙었다. 그러나 올해는 투구 시 다리를 2루 쪽으로 틀어던지는 등 점차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컨디션이 올라오는 초여름에는 더 빠른 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성영훈의 단점은 변화구 구사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과감하고 예리한 직구 제구력과는 대조적으로 변화구 제구 능력은 떨어지며 체인지업의 낙하 지점도 홈플레이트를 많이 벗어난다. 성영훈의 변화구는 안 치고 기다리면 볼이 되기 쉬운 변화구들이라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152km의 공을 던지는 18세 소년 성영훈. 성영훈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마추어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광속구 소년'의 2008년을 기대해보자. chu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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