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가 낳은 신예스타 올밴 우승민(33)이 요즘 잠잠하다. ‘무릎팍도사’ 초기에 작고 동그란 낯선 청년이 정감 있는 사투리로 한마디씩 툭툭 던질 때마다 기발한 재치에 모두들 폭소를 자아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처음만큼의 입담을 발휘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01년 가요계에 데뷔한 올밴 우승민은 3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라디오 로고송 등을 작곡하며 활동해왔지만 가수로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 1월 ‘황금어장’이 새롭게 마련한 ‘무릎팍도사’ 코너를 통해서였다. 파란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 작은 체구의 그에게 점점 궁금증이 생길 즈음, 그는 예상치 못한 돌발발언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소위 말 잘하고 기 세다는 스타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그러자 이곳저곳에서 그를 섭외하기 시작했으며 ‘무릎팍도사’ 이외의 다른 고정프로그램까지 생길 정도로 이제는 ‘바쁘신 몸’이 됐다. 하지만 벌써 기가 소진된 것일까? 최근 ‘무릎팍도사’에서 그는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스타가 나와도 기죽지 않고 적재적소에서 톡톡 튀는 발언을 터뜨려 큰 웃음을 선사했던 우승민은 없어지고 조신하게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얌전한 우승민의 모습만 카메라에 비춰지고 있다. 초반에는 그의 배짱 있는 성격이 이목을 끄는데 성공할 수 있었을지라도 예능프로그램 경험이 적은 가수 출신이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부족한 내공이 드러나고 있는 셈. 이는 비단 우승민 뿐만 아니라 함께 MC를 보고 있는 강호동, 유세윤 모두에게 최근 지적되고 있는 슬럼프일 수도 있으나 초반 우승민의 예상치 못했던 엉뚱 캐릭터가 워낙 강하게 뇌리에 박혀있는 지라 그의 잠잠한 침묵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오늘도 시청자들은 매주 수요일 밤 배꼽을 잡게 했던 그의 패기 넘치는 입담을 그리워하고 있는데 말이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