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뜨니 성유리도 떴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1 15: 35

윤은혜도 뜨고 성유리도 떴다. 비록 시차는 있었지만 이제 이들을 두고 연기력을 의심할 바가 없어졌다. 최근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띈다. 개중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와 ‘핑클’ 출신 성유리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배우들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행보를 보여 종종 비교 대상이 됐지만 출연작마다 성공한 윤은혜와 달리 성유리는 배우로서 상당 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마침내 성유리도 때가 됐나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의 ‘허이녹’을 호연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윤은혜의 연기 데뷔작인 MBC드라마 ‘궁’(2006년)은 동명의 인기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해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윤은혜 주지훈 김정훈 송지효 등 청춘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궁’은 원작의 인기와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같은 해 여름 방영된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성공작으로 꼽힌다. 당시 40%의 시청률을 육박하던 MBC ‘주몽’과 대적해 유일하게 10% 시청률 벽을 넘긴 드라마다. 윤은혜는 농촌으로 간 철부지 도시 처녀를 연기해 호평 받았다. 최근 종영한 MBC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는 남장여자로 분해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목소리 톤이나 말투, 걸음걸이 등 행동 하나하나까지 털털하고 중성적인 느낌을 살려 많은 사랑을 받았고 윤은혜는 이 작품을 통해 톱스타 반열에 합류하게 됐다. 개성있고 특색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승승장구한 윤은혜와는 달리 먼저 연기자로 데뷔한 성유리는 ‘연기보다 예쁜 얼굴이 더 돋보이는 가수 출신 연기자’일 뿐이었다. 데뷔작 SBS ‘천년지애’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성유리는 어색한 연기와 부정확한 발음 등으로 비난받았다. 이후 출연한 MBS ‘황태자의 첫사랑’ ‘어느 멋진 날’, KBS 2TV ‘눈의 여왕’ 등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저조한 시청률로 마감했다. 종영을 목전에 두고 있는 KBS 2TV ‘쾌도 홍길동’의 캐스팅 소식이 전했졌을 때만 해도 시청자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예쁜 외모와는 달리 연기력이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시청자들은 성유리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왈가닥 ‘허이녹’ 역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성유리는 연기적인 측면에서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발음도 정확해지고 연기도 훨씬 자연스러워져 그 동안 노력한 흔적이 뚜렷했다. ‘쾌도 홍길동’으로 성유리는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에게 ‘배우’로 성큼 다가갔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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