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에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정민철의 호투와 2회 최연오의 2타점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LG를 8-2로 꺾었다. 한화는 시범경기 6승(1무 5패)째를 거둔 반면 LG는 5패(4승 1무)째를 떠안았다. 공격의 포문은 LG가 먼저 열었다. LG는 1회초 이성렬의 중전안타와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최동수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1점을 내준 한화는 2회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선두타자 김태균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기에 이범호의 중견수 플라이성 타구가 LG 중견수 이대형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며 1사 2,3루의 찬스를 맞았다. 한화의 8번타자 겸 포수로 타석에 들어선 최연오는 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3구를 통타, 깨끗한 중전안타로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6회초에도 무사 1,3루에서 김태완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3루주자 추승우가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8회초에는 LG 포수 최승환의 악송구 때 김수연과 조원우가 홈인하며 2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이후 김태균의 1타점 중전안타와 한상훈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작렬시키며 LG의 세 번째 투수 심수창을 두들겼다. 8-1로 한화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LG는 9회말 최동수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최고 141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알맞게 조합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하며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2년차 포수 최연오 또한 결승타를 쳐내며 김인식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한화의 새로운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는 9회말 한화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최고 151km의 직구를 던지며 빠른 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1이닝 1피안타 1실점(볼넷 1개)으로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LG 선발 옥스프링은 최고 145km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 그러나 주자가 나갔을 때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6이닝 6피안타 3실점의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제몫은 했으나 타선의 파괴력이 아쉬웠다. LG 타선은 1회부터 9회까지 선두타자가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지훈련 때부터 타순 조정에 고민했던 김재박 감독에게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