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중견 가수 최백호(58)가 라디오 DJ로 청취자들을 찾아온다. 최백호는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SBS 목동 본사에서 열린 SBS 라디오 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SBS 라디오 103.5MHz ‘최백호의 낭만시대’ 진행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소개하는 과정이 폭소를 자아냈다. 최백호는 “2007년 종합소득세를 신고를 해야 하는데 KBS와 MBC는 자료를 팩스로 보내준다고 하더라. 그런데 SBS만 유독 본사에 와서 찾아가라고 했다. 그래서 이 먼 곳까지 와서 자료를 보니 총수입이 10만원 이더라. 경리직원에게 창피하기도 했다. 올해는 좀 늘어날 것 같다. SBS는 각성하기 바란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혼자 진행을 해 본 기억이 없다. 나는 편안하게 진행하려고 하는데 청취자들이 굉장히 긴장하면서 들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 아주 좋은 노래들, 제일 좋은 노래들만 골라서 들려줄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유난히 SBS 라디오와는 인연이 없었다는 최백호는 “직업이 가수고 노래를 만들고 그래야 하는데 KBS애서 라디오를 1년간 진행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가족들과 상의를 해보고 하기로 다시 결심했다. 나도 내가 어떤 모습으로 DJ로 설지 전혀 그림이 안 그려지는데 아무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참은 “최백호는 자꾸자꾸 귀를 기울이게 하는 어법을 가졌다. 자꾸 다가서게 하는 매력이 있다. 중얼거리 듯이 그러면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파안대소 할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가끔 문자 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보면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이기도 하다. 충분히 혼자서 진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이번 개편에서 103.5MHz는 정체성 확보, 타겟 오디언스의 구체화, 30~40대 청취자 흡수, 모두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각오로 시청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난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