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포' 심정수, "타율·출루율 높이는 데 집중"
OSEN 기자
발행 2008.03.21 17: 10

"타율과 출루율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심포' 심정수(33, 삼성)이 두 방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지난 시즌 홈런왕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심정수는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와 3회 연타석 아치로 2득점 4타점을 올리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좌익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심정수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팀이 3-2로 경기를 뒤집은 3회 1사 1, 3루에서도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두 개 모두 상대 선발 채병룡의 초구를 공략했다. 경기를 마친 심정수는 의외로 초연한 표정이었다. 심정수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면서 "삼진이나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제 스윙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풀카운트까지 가면서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또 심정수는 "타율과 출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 최대한 득점찬스를 많이 만들고 싶다"며 "출루율 낮은 3할 타자보다 2할8푼 타자지만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2년 연속 홈런 타이틀에 대한 욕심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 심정수는 "많은 경기에 출장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많은 홈런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라며 "체력 훈련을 통해 부상 위험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정수는 홈런을 3개씩 기록한 2003년과 2005년 시범경기를 비교하며 "그 때보다 더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고 올 시즌 홈런왕 2연패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심정수는 2003시즌 53개의 홈런을 쳤다. 56개로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한 이승엽에게 밀려 아쉽게 2인자로 밀렸다. 2005년에도 28개의 홈런으로 35개를 친 서튼(현대)에게 홈런왕 자리를 내줬다. 양준혁과의 통산 홈런 신기록 경쟁에 대해서는 "준혁이형이 먼저 깼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경기에 꾸준하게 나가면 자연스럽게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애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야구 통산 홈런 신기록은 장종훈(한화)이 보유하고 있는 340개다. 양준혁이 지난 시즌까지 331개를 기록해 9개를 남겨둔 상태고 심정수는 325개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심정수는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126경기 전경기 출장을 목표로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홈런 수치는 쌓일 것이다. 출루율을 높여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겸손함을 보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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