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달라졌다. 해마다 팬들은 '가을에도 야구하자'고 롯데의 4강 진출을 기원했으나 기대에 어긋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확실히 강해졌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7회 박남섭의 1타점 역전 2루타를 발판 삼아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내달렸다. 3루수 겸 3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를 제외하고 비주전급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킨 롯데는 0-2로 뒤진 6회 선두 타자 이승재의 중견수 쪽 2루타와 박남섭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최만호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 주자 이승재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격했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의 호투에 주춤했던 거인 타선은 7회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볼넷을 골라 출루한 선두 타자 서정호가 최길성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리다 두산 우익수 민병헌의 호송구에 아웃돼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최길성과 교체된 대주자 박기혁이 2루 베이스를 훔친 뒤 이원석의 중전 안타로 홈까지 파고 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이어 박남섭의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롯데 좌완 장원준의 호투도 돋보였다. 장원준은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완벽투를 뽐냈다. 두둑한 배짱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는 싸움닭을 연상시킬 만큼 강했다. 장원준에 이어 8회 김일엽(1이닝 1탈삼진 무실점)-9회 올 시즌 팀의 뒷문 단속을 맡은 임경완(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