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군단의 좌완 에이스 장원준(23)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뽐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동안 좋은 구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장원준은 21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둑한 배짱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는 단연 빛났다. 이날 팀의 3-2 승리를 이끈 장원준은 "느낌이 좋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 분이 오늘 오셨어요. 못 가게 잡아야 해요"라며 넉살 좋은 농담을 던졌다. 말수 적었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예전보다) 많이 밝아졌다"고 건네자 "올 시즌부터 컨셉트를 바꾸기로 했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예비 명단에 선발되었던 장원준은 "대표팀 전지 훈련을 통해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볼배합과 타자 상대 요령은 장원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을 묻자 "아로요 투수 코치님이 공격적인 투구를 강조하신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과감한 승부를 펼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장원준은 우리 팀의 4선발"이라고 못박은 뒤 "그에 걸맞는 역할을 잘 했으면 좋겠다. 오늘 장원준의 활약은 아주 뛰어났다. 직구와 체인지업 모두 좋았다"고 호평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