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포 등 3안타' 박한이, '부진 탈출' 신호탄
OSEN 기자
발행 2008.03.22 08: 37

선동렬 삼성 감독의 애정 어린 질책 때문일까. 박한이(29, 삼성)가 지난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SK와의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존심 회복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견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1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포문을 연 뒤 1-2로 뒤진 3회 무사 1,2루서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7-3으로 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한이는 SK 선발 채병룡과 볼 카운트 0-2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쏘아 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박한이의 물오른 타격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 두 번째 투수 김경태로부터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하며 불방망이를 마음껏 과시했다.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삼성은 박한이의 맹타에 힘입어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한이는 사자 군단의 붙박이 1번 타자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지난해 타율 2할6푼7리(479타수 128안타) 2홈런 27타점 68득점 10도루에 그쳤다. 결코 뒤떨어지는 성적은 아니었으나 국내 정상급 톱타자로 손꼽히던 박한이에게 어울릴 만한 기록은 아니었던 셈. 선 감독은 박한이의 뛰어난 재능을 잘 알기 때문에 '자극 요법'을 통해 그의 분발을 재촉했다. 특히 건국대 출신 신인 외야수 허승민(23)이 시범경기에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자칫하면 주전 확보 위기까지 대두되었으나 이날 맹타로 부활을 예고했다. 박한이는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2회 수상(2004, 2006년), 최다 안타 1위(2003년, 170개), 득점 1위(2006년 89득점)로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로 군림했던 박한이가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정규 시즌에서 예전 모습을 되찾으며 돌격대장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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