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윤성환-오버뮬러에 '희비 쌍곡선'
OSEN 기자
발행 2008.03.22 09: 45

우산 장수와 부채 장수를 둔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할까. 윤성환(27)과 웨스 오버뮬러(32)를 바라보는 선동렬 삼성 감독도 다를 바 없다. 올 시즌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윤성환은 서서히 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반해 빅리그 출신 오버뮬러는 아직도 국내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3승 8홀드(방어율 1.04)를 거두며 '난공불락' 오승환(26)과 더불어 삼성의 필승 카드로 활약했던 윤성환은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선발 진입'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5일 우리와의 원정 경기서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무자책점), 20일 문학 SK전서 4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선 감독은 20일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선발 윤성환에 대해 그동안 걱정을 조금 했는데 오늘(20일) 던지는 것을 보니 제구력도 좋고 선발진에 합류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종 에이스' 배영수(27)와 원투 펀치로 낙점된 오버뮬러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믿음을 얻지 못했다. 이번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을 거뒀으나 4점 대 방어율(4.50)은 숨길 수 없는 약점이다. 16일 우리와의 원정 경기서 3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한 오버뮬러는 21일 문학 SK전에서 13안타를 몰아친 타선 덕분에 국내무대 첫 승을 신고했지만 5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오버뮬러의 부진 속에 선 감독은 제구력 난조를 지적했다. 선 감독은 "선발 오버뮬러가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 2선발로 생각했으나 다시 검토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세트 포지션에서 컨트롤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 쪽을 바라보면 미소가 흐르지만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숨이 나온다. 선 감독의 고민이 언제쯤 해결될까. 오버뮬러의 부진 탈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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