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보다 홍영조를 경계하라'. 지난 21일 오후 2기 허정무호는 파주 NFC서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서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북한전에 대비한 두 번째 훈련을 마쳤다. 19일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일까. 이날도 선수들은 회복 훈련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출국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팀 전체가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표팀 코치 중 한 명은 "이미 (북한전)분석을 마치고 선수들과 미팅까지 다 끝냈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오히려 그는 "(북한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는 정대세가 아닌 홍영조였다"며 홍영조(26, 베자니아 베오그라드)의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언론이 정대세에 주목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그는 "홍영조는 볼키핑력이 좋고 돌파력이 우수한 선수"라며 "한국으로 치면 이천수 같은 스타일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홍영조의 투입으로 정대세가 단순한 역습이 아닌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게 됐다"며 홍영조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또 홍영조에 대해 유럽 중하위권(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검증이 된 선수이기에 쉽게 봐서는 안 될 선수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실 홍영조는 북한 최고의 해외파 공격수다. 지난달 6일 요르단서 벌어진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서 프리킥 결승골로 북한의 1-0 승리를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대표팀 관계자들이 동아시아선수권에 홍영조가 출전하지 않은 것은 전력 노출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번 북한전에서 홍영조의 출전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지난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박남철에서 정대세로 이어지는 역습에 고전했던 허정무호가 홍영조까지 가세한 북한을 상대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받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