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북한전은 늘 경기 외적 부담이 크다"
OSEN 기자
발행 2008.03.22 12: 56

"경기 자체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부담스러웠다". 오는 26일 중국 상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에 나설 국가대표팀이 출국을 하루 앞두고 22일 오전 파주 NFC에서 국내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대표팀의 훈련을 말 없이 지켜보던 이영무(54)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선수시절 북한과 대결에 대해 부담이 컸음을 밝혔다. 이영무 위원장은 "지난 1978년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북한과 첫 번째 대결을 펼쳤는데 정말 경기를 열심히 했지만 무승부로 공동 우승에 그치고 말았다"면서 "당시 선수로 뛰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그러나 경기보다 다른 부분에서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과 북한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경기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대회 규정에 따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영무 위원장은 허정무 대표팀 감독 및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등과 함께 출전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과 경기가 있으면 대한체육회와 정부 기구 등에서 격려차 찾아왔다"면서 "당시 분위기를 살펴보면 북한 만큼은 절대 질 수 없던 상대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격려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과거느꼈던 심정을 전했다. 또 이영무 위원장은 "아시안게임 이후 북한과 경기를 하면서 우리는 자신감이 넘쳤는데 반해 북한은 많이 경직되어 있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북한에 상대적으로 앞서게 됐을 것"이라고 선수시절 북한과의 경기를 회상했다. 한편 이영무 위원장은 "지금은 많이 변했다"면서 "북한도 해외에 선수를 보냈기 때문에 팀 자체적으로 변화가 보인다.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서도 정대세를 잘 막다 한 번의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 아마 허 감독이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승리을 기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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