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김인식 한화 감독이 ‘괴물 에이스’ 류현진을 호되게 질책했다. 김인식 감독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6-7로 패한 후 이날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을 강한 어조로 채찍질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3년차 프로답게 의젓한 피칭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경기 초반 팀 분위기를 망치는 이런 피칭을 또 한다면 금년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팀 에이스로서 믿을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캐나다전에서 등판한 이후 8일 만에 실전에 등판했다. 오는 29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시험등판했다. 그러나 1회초 경기시작하마자 집중타를 맞으며 고전했다. 1번 톱타자로 출장한 이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도루를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고영민에게 볼넷, 김동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김현수에게 2타점 우전안타, 채상병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1회에만 4실점하며 난조를 보였다. 류현진은 2회부터 예의 위력을 되찾았다. 2회초 민병헌-이종욱-오재원을 뜬공-땅볼-땅볼로 삼자범퇴로 요리했고, 3회초에도 고영민-김동주-최준석을 모두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까지 투구수는 총 47개를 기록했고 이 중 스트라이크가 27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평균 직구 구속은 136~145km로 힘이 있었다. 그러나 1회 25개의 공을 던지며 집중타를 맞은 것이 결정타였다. 한화는 9회 김태완의 투런 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회 류현진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매년 한 경기 6실점 이상 경기가 3차례씩 있을 정도로 종종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예부터 류현진을 강하게 키웠다. 칭찬보다는 따끔한 질책과 지적으로 류현진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특히 올해 한화 선발진은 어느 때보다 류현진의 역할이 크다. 류현진에게 마운드 운명이 달려있다. 어느덧 프로 3년차 에이스가 된 만큼 단순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김인식 감독의 호된 질책과 진노는 ‘괴물’ 류현진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