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이 오는 28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와 개막전 4번 타자를 예약했다. 지난 21일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어 오클랜드와 시범경기에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사실상 개막전 4번 타자를 확정지은 셈. 이승엽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거인 군단에 입성한 홈런왕 출신 알렉스 라미레스와 치열한 4번 경쟁이 예상되었으나 지금껏 보여줬던 호쾌한 타격과 "4번 타자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타순에 있어야 한다"는 하라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4년 연속 개막전 4번 타자 출장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으나 누구도 이승엽의 실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이승엽은 최근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시범경기 부진은 올림픽 예선전서 상대한 투수들과 일본 프로야구 투수의 실력 차가 컸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하지만 타격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몸 상태는 예년보다 훨씬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인 군단의 4번 자리를 예약한 이승엽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존심을 세울 일만 남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