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강등' 하비 로페스, '굿바이 베이스볼'
OSEN 기자
발행 2008.03.23 03: 3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안방 마님' 하비 로페스(38)가 유니폼을 벗는다. 마이너리그 캠프로 전격 강등된 현역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로페스가 마이너리그로 가라는 구단의 지시를 받은 뒤 은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로페스는 친정팀에 복귀한 올 시즌 주전 포수 브라이언 매켄의 후보 자리를 노렸지만 시범경기 타율 1할8푼8리에 그쳤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빅리그 잔류를 시도했으나 방출당한 뒤 2년 연속 당한 수모다. 로페스는 "애틀랜타는 내게 기회를 줬지만 나는 빅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퇴보한 기량을 인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5년을 뛴 로페스는 내셔널리그의 손꼽히는 포수였다. 92년 데뷔한 뒤 애틀랜타 초호화 선발진과 호흡을 맞춰 팀을 90년대 최고의 구단으로 이끌었다. 95년 타율 3할1푼5리 14홈런 51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98년 생애 최초로 34홈런을 쳐냈고, 2003년에는 타율 3할2푼8리 43홈런 109타점이라는 MVP급 활약을 펼쳤다. 이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올스타에 3차례 선정됐다. 2004년 애틀랜타를 떠나 볼티모어로 이적하면서 그는 추락했다. 그해 타율 3할1푼6리 23홈런으로 제 기량을 발휘했지만 이듬해부터 성적이 뚝 떨어졌다. 2006년에는 76경기에 출장한 뒤 보스턴으로 이적했으나 18경기서 타율 1할9푼에 그쳤다. 결국 그는 지난해 1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콜로라도에 입단했지만 캠프가 한창인 3월 방출됐고, 명예회복을 노리며 친정팀에 합류한 올해에도 결국 빅리그 재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8푼7리에 260홈런 864타점. 바비 칵스 감독은 "우리 구단에서 계속 뛰며 재기를 노리기 바란다"고 희망했지만 로페스가 은퇴를 최종 결심하면서 이 기록은 그의 통산 성적으로 굳어졌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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