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안방극장이 뜨겁다. 지상파 TV 3사의 간판 주말 드라마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박빙의 승부를 계속하기 때문이다. 어떤 드라마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자릿수 시청율로 완전히 처진 패자 역시 안보인다. 이번 주말 첫 전투의 승자는 SBS 특별기획 '조강지처클럽'이다. TNS코리아 조사 결과 전국 시청률 22.8%를 기록했다.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문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22.7%의 성적. 선두와 불과 0.1% 포인트 차로 오차율을 감안하면 1, 2위 구분의 의미가 없다. 3위는 다시 SBS의 주말극장 '행복합니다'로 21%, 4위 MBC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 16.3%,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 16%, MBC 주말특별기획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12.3%의 순서다. 주말 오후 지상파 TV의 전체 시청률 톱 10 가운데 드라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프로는 MBC '무한도전' 21.7%와 'KBS 뉴스9'정도에 불과하다. 주말 저녁 시간대 안방극장은 드라마 천하인 셈이다.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채널별로 순서를 달리하며 이어지는 주말 저녁 드라마 시장의 강세는 장르부터 구성, 그리고 이야기까지, 볼거리의 내용이 다양하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수 있다. 사극으로는 '대왕세종'이 있고 현대물들은 가족 드라마와 멜로, 코미디 등으로 나뉜다. 여기에 김수현('엄마가 뿔났다') 등 최강의 작가가 포진해 시청률 싸움에 가세한 사실도 흥미백배다. 현재 1위와 꼴찌의 시청률 차는 8.5% 포인트 정도. 선두 '조강지처클럽'이 종반전이고 최하위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초반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격차는 더 줄어든다. 드라마들의 시선 끌기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2008년 초봄이다. mcgwire@osen.co.kr
